믿고 보는 연기력은 물론, 직접 책을 쓰는 작가이면서 출판사 사장님이기도 한 배우 박정민의 지적인 취향을 엿보려고 합니다. 박정민 배우는 평소 다독가로 유명하며, 그의 연기와 글에는 깊은 사유의 흔적이 묻어나곤 하죠. 단순한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박정민 배우가 열등감에 절여져 있던 시절 힘이 되어주었거나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준 '진짜' 추천 도서들을 만나보세요.
1. 청춘의 열등감을 어루만져 준 소설
1-1.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위즈덤하우스)
"우리는 모두 죽은 왕녀 곁에 들러리 선 시녀와 마찬가지였다"

"20대의 박정민이라는 사람은 열등감 속에서 살았던 사람이거든요. 항상 열등감 속에 파묻혀서, 절여져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감정들에 좀 많이 이입이 됐던 것 같아요."
박정민 배우는 외모지상주의와 소외된 자들의 슬픔을 다룬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불안했던 20대를 위로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1-2.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김영하 (복복서가)
"그때, 아주 잠깐, 다른 세상, 다른 나를 보는 겁니다"

"제가 심지어 이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연기과 다닐 때 이 책을 가지고 발표를 했던 적이 있어요. 이 책을 길거리에서 만화 보듯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정도였으니까요."
한예종 연기과 시절, 그가 얼마나 이 소설의 상상력에 매료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영하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은 그가 캐릭터를 분석하고 창의적인 연기를 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2. 창작의 영감이 된 문학과 인문학
2-1.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이기호 (마음산책)
"나는 그저 무언가를 다시 해보려고 했을 뿐인데..."

"장진 감독님이 정민 씨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작가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이기호 작가였어요. 근데 사실 이 책이 제가 제일 아끼는 책이기도 하거든요."
장진 감독의 안목과 박정민의 취향이 일치했던 이 책은 일상의 비루함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2-2.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 대런 애쓰모글, 제임스 A. 로빈슨(시공사)
국가 실패의 답을 찾다.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

"사실 저는 이 사회 과학책이나 인문서 같은 것들을 왜 읽냐면, 제 시나리오를 쓸 때 도움이 돼서 읽어요. 관계성이나 세계관 같은 것들을 만들 때 어떤걸 차용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캐릭터 간의 권력 관계나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한 창작자의 도구로 독서를 활용하는 박정민의 독서세계입니다.
2-3. 침팬지 폴리틱스 - 프란스 드 발 (바다출판사)
정치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보다 오래되었다.

유인원의 정치를 다룬 책을 통해 인간 사회의 본질과 권력 관계를 공부하며, 이를 작품 속 세계관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스마트한 독서가입니다.
3. 예술가로서의 태도를 가르쳐 준 책
3-1. 사물의 뒷모습 - 안규철 (한국문학)
"사물의 뒤편에는 짐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세계가 있다"

"약간 꺼려해요. 내가 내 입으로 예술이라는 말을 내뱉는걸. 근데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배우로서 혹은 유사 예술인으로서 어떤 태도를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좀 가르쳐줬어요."
예술이라는 단어를 쑥스러워하던 그에게 배우로서 가져야 할 진지한 태도를 일깨워준 소중한 책입니다.
3-2.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민음사)
"시는 격렬한 애정이었고, 존재는 다른 방식이었으며,
아무 곳으로나 흘러내리는 촛농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거장 마르케스의 자서전입니다. 삶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되는 과정, 그리고 존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긴 이 책은 배우 박정민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기록하고 연기해 나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길잡이 같은 책입니다.
박정민 배우의 추천 도서들은 하나같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박정민 배우 덕분에 유명해진 혼모도 말고도 그가 아꼈던 책 한 권을 골라 읽으며 지적인 충전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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